Sonja Björk Grant 2015. 07. 31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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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일상이다. 일을 하며, 데이트를 하며, 수다를 떨며 또 때로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자 할 때 가장 편하고 쉽게 접할 수 있는 쉼표이자 새로운 공간을 제공하는 그 무엇도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것, 그것이 커피이다. 하지만 때때로 커피를 업으로 삶는 많은 사람들에게 커피 그 자체는 무거운 짐이 되기도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이상과 현실의 혼돈 속에서 쉼터를 찾는 누군가에게 들려주고픈 유쾌하고 힘이 솟는 인터뷰를 준비해보았다. 아이슬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커피 전문가 소냐 뷔요크 그란트Sonja Bjork Grant의 진솔하고 향수 어린 그리고 꿈을 간직하는 소녀감성스런 이야기를 통해 잠시나마 먼 아이슬란드의 말 농장으로 여행을 다녀오길 바래본다.

어린 말 조교사에서 커피 전문가로
아이슬란드의 북쪽 작은 마을 아쿠레이리Akureyri에서 태어나 한 해의 반은 목수로 그리고 나머지 반은 아이슬란드 말 조교사(말을 길들이는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로 일하시던 아버지와 선생님이셨던 어머니 그리고 어린 동생과 함께 지내는 행복한 아이슬란드인이었던 나는 11살부터 아버지의 영향으로 다양하고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는데 덕분에 조련사로 일하면서 어린 아이들에게 말 타는 방법을 가르치는 일을 하기도 했다. 17살이 되던 해에는 부모님 곁을 떠나 독립된 삶을 시작하기 위해 수도 레이캬비크Reykajvík로 옮기게 되었는데 그 때 당시만 해도 아버지와 같은 목수가 되고 싶었던 나는 목수가 되기 위한 방법을 배우기 위해 학교를 다니게 되었고, 졸업 후에 목수로서 5년 동안 일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멋진 여성이 운영하고 있던 작은 로스팅 회사에 매우 깊은 인상을 받게 되면서 커피업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는데 그 때가 1995년이었다. 나를 고용했던 그 멋진 여자 사장님과 13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일하게 되었는데 많은 것을 배우고 좋은 경험을 했던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 1995년 입사 당시만 해도 5명의 직원과 함께 소규모 카페를 운영했던 그 작은 로스팅 회사는 2008년, 140명의 직원, 10개의 커피숍 그리고 대형 로스팅 공장을 운영하는 거대한 회사로 발전하게 되었다. 회사의 발전을 지켜보며 로스팅 회사를 직접 운영해보고자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2008년 드디어 나만의 첫 로스팅 회사를 설립하게 되었다. 이전까지만 해도 글쓰기, 각종 스포츠가 취미였던 나는 커피 일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취미의 대부분을 커피로 채우게 되었던 것 같다.

2008년 로스팅 회사를 설립하고 싶은 꿈을 갖고 있던 나는 내 학생 중 한 명이었던 여자 바리스타와 함께 회사를 설립하고 이끌어가게 되었다. 그녀는 두 번의 국가 대표 챔피언 그리고 한 번의 WBC 파이널 리스트라는 멋진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다. 커피에 관한 한 호기심과 열정으로 가득했던 우리는 카피스미디아 아이슬랜드Kaffismiðja Íslands(아이슬란드의 커피 중심)란 이름으로 회사를 시작했는데 그때가 2008년 12월 20일이었다. 2008년 은행에서 도둑을 맞아 힘든 시기도 있기는 했지만 점차 우리만의 고객을 확보해갔고 올해로 벌써 4년이란 시간이 흘러왔다. 그리고 더욱 뜻 깊은 점은 4년 동안 레이캬비크에서 최고의 커피숍 중 하나로 선정되어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Image title월드커피이벤트(WCE)
2010년부터 월드커피이벤트World Coffee Events의 자문이사로서 그리고 2012년에는 여성회장으로 활동해왔다. 더불어 SCAE를 대변하는 이사로 그리고 심사위원 운영 분과위원회 및 다른 워킹 그룹에서도 역할을 맡고 있다. 이러한 모든 역할은 자원봉사활동들로 스페셜티 커피 산업에 대한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할 수 있다. WCE는 가능한 미래를 예측하고 모든 이들에게 더욱 매력적이며 도전적인 일을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일을 추진하는 멋진 조직이다. 같은 목표와 꿈을 향해 전 세계의 멋진 커피인들과 더불어 일한다는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도 흥분되는 일이다.

항상 행복해 보이는 이유? 그리고 비법?
(웃음) 미소를 짓거나 행복해하는 것에 별다른 비밀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미소는 나에게 있어 인생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그리고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임에는 틀림없다. 그리고 가능한 복잡하지 않게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항상 미소를 짓고 행복하다고 나 자신에게 주문을 거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항상 웃음이 나고 미소가 절로 나는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럴 때면 바닷가를 산책하거나 도시의 소음을 벗어나 나만의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언제고 바다를 찾아갈 수는 없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일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투자하고 있다. 그러한 환경이 나에게 가장 큰 위안이 되기 때문이다.

커피를 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조교사가 되어있을 거라 확신한다. 도심외곽의 많은 말이 있는 큰 말 농장에서 말을 훈련시키고 요리를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말과 함께 지낸다는 것 자체는 내 평생 마음 속에서 지울 수 없는 꿈이지 싶다. 커피를 시작하기 전만 해도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은 말을 훈련시키는 일이었다. 특히 아이슬란드 말은 매우 특별하고 영리하다. 그 동안 많은 말을 훈련시켜 경주대회에 참여하곤 했는데 모든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하기도 했다. 정말 생각만해도 짜릿해지는 추억들이다. 19살이 되던 무렵부터는 대회에 참가하지 않게 되었지만 커피 일을 하지 않게 된다면 말과 함께 남은 인생을 보내고 있을 것 같다. (웃음)

한국에서 “핑크 공주”라 불리는 그녀
(웃음) 정말 재미있는 애칭이다. 아마도 나를 “핑크 공주”라 불러주는 한국 사람들은 정말로 멋진 사람들이지 않나 싶다. 아주 마음에 드는 별명이다 (웃음). 하지만 핑크색을 좋아하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 이전부터 모른 종류의 색을 좋아했는데 커피 회사를 하기 전 13년 동안에는 오렌지 색을 매우 좋아했었다. 그리고 카피스미디아 아이슬랜드Kaffismiðja Íslands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시작했을 때 함께 일하는 바리스타와 색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던 어느 날에는 장미색과 핑크색의 옷을 입자고 의기투합하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재미있는 건 어느 날 정말 좋아했던 드레스의 색상이 너무 맘에 들어 색상을 분석해 달라고 드레스를 페인트 샵에 보내기로 한다는게 실수로 기센Giesen(로스팅 머신 회사)에 보내게 되었는데 우리가 색상값을 몰라 드레스를 보냈다고 생각한 그들은 주문한 로스터를 드레스와 동일한 핑크색으로 칠해 보내주었다. 2008년만해도 핑크색이 칠해진 로스터는 없었고, 결국 드레스와 로스터의 색상이 똑같게 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하지만 핑크색은 여성스럽고 많은 사람들을 미소 짓게 하는 정말 멋진 색상임에는 틀림없다.

좋아하는 것 그리고 싫어하는 것
가장 좋아하는 것의 1순위를 꼽으라면 음식이다. 커피와 녹차를 특히 좋아하는데 요즘은 한국에서 가져온 녹차를 즐겨 마시고 있다.
요리, 먹는 것, 음식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 그리고 향미와 조합이 실험적인 디너 파티를 좋아한다. 다른 분야의 전문적인 부분에 대해 시도해 보는 행위들도 좋아하는 데 예를 들면 커피와 음식의 구성성분을 조합하는 것들을 좋아한다. 또한 심플한 삶을 추구하고 깨끗한 공기로 호흡하고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전원을 매우 좋아한다. 마지막으로 커피샵에 방문하여 열린 마음으로 맛을 즐기며 질문을 즐겨 하고 다른 종류의 커피를 시도하고자 하는 열정적인 손님들을 좋아한다.

싫어하는 것, 음……. 오래되고 신선하지 않은 커피, 너무 삶아진 파스타(이건 정말 싫다) 그리고 커피샵의 정돈되지 않은 동선들을 싫어한다. 그리고 지저분한 컵들, 거품이 남아있는 피쳐, 싱크대 안에 내버려 둔 설거지 거리들은 정말 싫어하는 것들 중 하나이다.

마음에 남는 추억의 장소
전 세계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를 꼽으라면 멕시코라고 말하고 싶다. 멕시코의 특정 장소를 지정하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오악사카Oaxaca는 정말로 아름다운 곳이다. 다양한 색상, 음식 그리고 사람들 어느 하나 빼놓을 수가 없다. 그리고 몇 년 동안 한국을 방문하고 있지만 한국 역시 내가 마음에 두는 나라 중 하나이다. 특히 한국 음식은 너무 사랑스럽고 사람들 역시 너무 친절하다. 재미있는 것은 다양한 컨셉의 커피숍들을 봐도 봐도 끝이 없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 외의 장소로는 여행을 해보지는 못했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여행을 해볼 계획이다. 그리스 섬 중의 하나인 산토리니Santorini 또한 마음 속에서 잊을 수 없는 장소이다. 몇 년 전 휴가로 잠시 머물렀는데 놀라운 탄성이 쏟아지는 곳이다. 풍경을 보고 있으면 ‘아~ 정말 미치겠다’가 저절로 쏟아져 나온다. 물론 좋은 의미라는 것은 아시리라 믿는다 ^^. 또한 올리브 오일과 마늘 그리고 토마토로 요리를 하며 지내는 멋진 노년 커플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너무들 친절하고 멋진 그 분들을 결코 잊을 수가 없다.

내가 가진 재능 그리고 나의 미래
어려서부터 모든 이가 인정하는 훌륭한 트레이너였던 것 같다. 아주 어릴 적부터 말을 훈련시켰고 어린이들에게 말 타는 방법을 가르쳤는데 그 덕분인지 커피를 시작했을 때에도 바리스타들에게 좋은 트레이너란 이야기를 종종 들을 수 있었다. 특별히 가지고 있는 재능이라면 아마도 사람들과 소통하고 함께 어우러져 일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사교 능력이 매우 좋고 인내심이 있어 특히 가르치는 일을 할 때에는 더욱 돋보이는 것 같다.
커피에 있어서 가지고 있는 재능이라면 좋은 심사위원의 역량이라고 말하고 싶다. 발전하는 심사위원이 되기 위해 지금도 스스로를 훈련하고 있는데, 커피의 많은 분야가 아직 해결되지 않고 발견되지 않은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미래에 하고 싶은 것이라……사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미래를 위해 지금 현재 무엇을 해야 한다면 그건 나의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로스팅을 중심으로 하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기에 매일매일 더욱 전문적인 커피에 집중하며 배움의 나날을 보내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 일은 모른다고 5년 후에 커피를 그만두고 시골의 말 농장을 뛰어다니고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 ^^.

핑크빛 로스터함께 그녀의 로스팅 회사를 건강하게 운영하며 행복한 삶을 살고 싶은 그녀, 많은 커피 산지의 이야기를 통해 이해의 폭을 넓혀 커피 농장의 생산자들과 바리스타 그리고 고객들간의 소통을 이루는 작은 통로가 되고 싶은 그녀는 앞으로도 아이슬란드에서 그리고 WCE라는 조직을 통해 더 넓은 세상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한다. “핑크 공주”란 애칭을 너무나 맘에 들어 한 그녀를 만나게 된다면 반갑게 인사를 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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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coffee t&i korea 2013.01-02월호 (글: 윤선희 / 사진: Sonja Björk G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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